
긴자의 최고의 바 10곳
오늘날 전 세계에서 ‘바(Bar)’ 문화의 중심지는 일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쉐린 공식 파트너인 OMAKASE 편집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번화가 중 하나인 도쿄 긴자의 바(Bar) 문화를 소개합니다.
일본 바(Bar) 문화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 긴자
긴자에서의 식사 후에는 바 문화도 경험해 보세요.

일본인들도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도시이자 세계적인 번화가인 도쿄 긴자에는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고급 레스토랑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그런 레스토랑에서 훌륭한 식사를 즐긴 뒤에는 칵테일이나 위스키, 브랜디 등 술을 천천히 음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질것 입니다.
긴자에는 300곳이 넘는 바(Bar)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대부분은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명문 바입니다. 바텐더들은 수련을 쌓은 곳 근처에 자신만의 바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승 또한 이를 기꺼이 허용합니다. 그렇게 긴자의 명문 바에서 또 다른 명문 바가 태어나는, 일종의 계보가 이어지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자가 단골로 찾는 바 10곳을 소개합니다. 눈부신 긴자의 밤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바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쿄 긴자의 바 문화를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이 있어 아래 URL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긴자 바의 요금 시스템

앞서 언급했듯이 긴자에는 수많은 바(Bar)가 있으며, 그 대부분이 명성이 높은 곳으로 단골 손님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의 문은 무겁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소 폐쇄적이고 낯선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단 그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누구든지 손님으로 맞아주는 것이 바로 바의 세계이며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긴자의 바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본의 바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리 이용료(席料)’가 있으며, 보통 1,000엔 정도의 차지(Charge)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긴자의 바들 중에는 2,000엔 전후의 자리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으니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자리 이용료에는 작은 접시에 담긴 견과류 정도의 간단한 안주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한 잔만 마시고 가든, 여러 잔을 마시고 나가든, 자리 이용료는 동일하게 부과됩니다.
또한, 긴자에는 메뉴판이 없는 바도 적지 않아, 음료 가격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격이 걱정된다면 바텐더에게 정중하게 가격을 물어보아도 괜찮습니다.
긴자에서 추천하는 바
1. 모우리 바 (毛利バー)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바 베스트 100’에 선정된 바인 이곳은 오너 바텐더인 모리 타카오(毛利 隆雄) 씨는 77세를 넘긴 현재에도 여전히 바 카운터에 서 있습니다.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대표적인 칵테일 ‘마티니’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모리 마티니(毛利マティーニ)’라는 특별한 칵테일로 완성시켰습니다. 이 칵테일은 ‘모리 마티니’를 위해 특별히 조합된 식물성 향료(보타니컬)를 사용한 진(Gin)을 베이스로 하여, 그의 장인정신이 깃든 기술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마티니는 도수가 높은 칵테일로 알려져 있지만 ‘모리 마티니’는 그 향이 은은하고 마일드하게 조화되어 있어 매우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도수가 높은 만큼 과음은 주의해야 합니다.

2. 스키야바시 산보아 (数寄屋橋サンボア)
고베에서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전통 있는 바 ‘산보아’의 분점으로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도 Best100에 선정된 바입니다. 이 곳은 좌석이 없는 스탠딩 형식으로 운영되며, 손님은 서서 음료를 즐깁니다.
산보아의 명물은 얼음을 사용하지 않는 하이볼(위스키 소다)입니다. 잔과 위스키는 사전에 냉동하여 최대한 차갑게 한 후, 소다수를 한 번에 부어 완성합니다. 이 방식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선사합니다.
긴자의 밤을 시작하는 바(Bar)로 강력히 추천할 만하며 카운터에 설치된 반짝이는 황동 손잡이에 팔꿈치를 얹고 기대면 스탠딩 방식이라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3. 바 미미츠카 (バー耳塚)
2012년 바텐더 세계대회에서 세계 1위의 영예를 거머쥔 실력파 바텐더 ‘미미츠카 후미야스(耳塚史泰)’ 씨가 운영하는 바입니다.
SNS 등에는 따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긴자에서도 비밀스러운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미미츠카 씨이지만, 그의 유쾌하고 따뜻한 인품 덕분에 긴자의 단골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가 됩니다. 바 내부에는 세계대회 출전 당시 그를 응원하기 위해 메시지가 적힌 일본 국기가 걸려 있으며 메시지 하나하나에 담긴 애정은 그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인지를 보여줍니다.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세계대회 우승작인 칵테일 ‘샤이닝 블룸(Shining Bloom)’을 꼭 한 번 주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 바 리틀 스미스 (Bar Little Smith)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바(BAR) Best 100'에 선정된 유명 바입니다.
‘바 미미츠카(バー耳塚)’의 미미츠카(耳塚) 씨도 이곳에서 수련하던 시절에 바텐더 세계 챔피언이 되었을 만큼, 실력 있는 바텐더들을 배출해 온 명문점입니다. 초대 점장은 긴자에서 여러 개의 바를 운영해온 ‘호시 유이치(保志雄一)’ 씨였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뛰어난 바텐더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습니다.
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바의 문을 열면, 높은 천장이 먼저 눈에 들어와 놀라움을 줍니다. 중앙에는 타원형으로 배치된 카운터가 있어, 긴자의 바들 중에서도 보기 드문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합니다. 이곳에서 즐기는 최상급의 칵테일은, 몸과 마음을 모두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5. 바 호시 본점 (BAR 保志本店)
긴자에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바 호시(Bar HOSHI) 그룹’의 본점입니다.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바 Best 100’에 선정된 바 있으며, 긴자의 전통적인 바들 중에서는 드물게 큰 창문이 있는 점포로 긴자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너 바텐더인 ‘호시 유이치(保志雄一)’ 씨는 다수의 바텐더 대회에서 우승 경력을 가진 인물로 ‘바 리틀 스미스’의 초대 점장으로 부임한 이후 단기간에 해당 매장을 긴자의 명소로 성장시켰습니다. 이후 자신이 오너로서 ‘바 호시’를 개업하였고 제자들을 지속적으로 길러내며 긴자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한 바 그룹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호시 유이치 씨 본인은 주로 이 본점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6. 스타 바 긴자 (Star Bar銀座)
일본 바텐더 협회 회장을 역임한 ‘키시 히사시(岸 久)’ 씨가 오너 바텐더로 있는 바이며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바 Best 100’에도 선정된 명소입니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칵테일은 반드시 맛보아야 할 메뉴이며, 이곳만의 특색 있는 ‘얼음’ 또한 주목할 만한 명물입니다.
특히 투명도가 매우 높아, 잔 안에서 마치 얼음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닌자 아이스’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얼음은 하나하나 손으로 정성껏 깎아 잔에 꼭 맞도록 형태를 다듬어 사용합니다. 칵테일의 맛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얼음의 아름다움에도 주목하며 음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7. 바 랜드스케이프 (バー ランドスケープ)
이 바의 바텐더는 부부로 활동하는 남녀 두 사람입니다. 여성 바텐더인 마쓰오 타미코(松尾 民子) 씨는 ‘모우리 바(毛利バー)’의 모우리 타카오(毛利 隆雄) 씨의 제자이며, 남성 바텐더인 마쓰오 카즈마(松尾 一摩) 씨는 ‘바 리틀 스미스(Bar Little Smith)’에서 수련을 쌓았고, 쉐이킹하는 모습만 보아도 ‘바 미미즈카(バー耳塚)’의 미미즈카(耳塚) 씨를 스승으로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두 분 모두 일본 바텐더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력을 가지고 있어, 일본 최고 수준의 바텐더 두 사람이 함께하는 특별한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과일을 사용한 칵테일도 여러 종류 준비되어 있으며, 매주 금요일은 ‘케이크의 날’로, 긴자의 인기 케이크 전문점에서 공수한 케이크가 푸드 메뉴에 추가됩니다. 케이크에 잘 어울리는 술이나 칵테일도 함께 소개해 주기 때문에, 그 즐거움은 두 배가 됩니다.

8. 바 가스라이트 본점 (バー ガスライト本店)
도쿄 긴자에 3개 지점을 운영 중인 ‘바 가스라이트(Bar Gaslight)’의 본점은 중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잔을 기울일 때 한층 우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너 바텐더 이구치 노리유키(井口 法之) 씨는 수많은 칵테일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이며 일본 바텐더 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TV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속 바 장면의 자문과 감수를 맡을 정도로 미디어 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 바텐더입니다. 본점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도 ‘가스라이트 긴자점’, ‘가스라이트 EVE’ 등 총 3개의 지점이 모두 긴자 내 도보 수분 거리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스라이트의 팬들은 하루 저녁 동안 이 세 매장을 모두 방문하는 바 투어를 즐기기도 합니다.

9. 사코 바 (酒向バー)
긴자 6쵸메 빌딩의 4층에 위치한 이 바는 12~13명이 들어가면 가득 찰 정도로 아담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오너 바텐더인 사코 아키히로(酒向 明浩) 씨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선정한 ‘현대의 명장(現代の名工)’ 칭호를 받은 바텐더입니다.
그의 탁월한 칵테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된 한 잔을 맛보기 위해 긴자의 단골들이 연일 찾아옵니다.
특히 생크림을 사용한 칵테일로 명성이 높으며 정교하게 셰이킹된 생크림은 입안에서 마치 눈송이처럼 사르르 녹는 섬세한 거품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칵테일은 그야말로 ‘명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 슈센도 (酒仙堂)
눈에 잘 띄지 않는 입구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단 8석뿐인 카운터만 있는 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곳은 일본의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바 Best100’에 선정된 명문 바이며 단골 손님이 많아 쉽게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이 바에서는 스탠다드 칵테일조차도 레시피를 미묘하게 조정해 독창적인 풍미를 더해, 새로운 매력을 지닌 칵테일로 다시 태어납니다. 격조 있는 정통 바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메뉴에도 특별한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파테 드 캉파뉴’가 시그니처 요리로 제공되며, 겨울에는 ‘오뎅’이 등장해 단골 손님들의 허기까지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