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일본주를 즐길 수 있는 미쉐린 레스토랑 11선

사케(일본주), 일본 요리와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한 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명점에서는 요리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식사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드는 음료 제안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힙니다. 특히 사케는 일본 음식과의 뛰어난 궁합과 다양한 지역 특색 덕분에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도쿄에서 사케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을 소개합니다.

사케를 즐길 수 있는 도쿄의 미쉐린 레스토랑 11곳

1. 타치구이즈시 스시카와 (立食い鮨鮨川) / 스시

‘타치구이 스시 스시카와’는 2024년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2025년 빕 구르망에 선정된 실력파 스탠딩 스시 전문점입니다.

항상 20종 이상의 사케를 구비하고 있으며 스시와 어울리는 페어링도 제안합니다. ‘OMAKASE’를 통해 시간제 알코올 무제한 코스 예약도 가능합니다.

니기리만을 제공하며 일품 요리는 따로 없습니다. 특히 기본 메뉴인 ‘코하다(초절임 전갱이)’는 소금과 식초를 엄선해 완성한 시그니쳐 메뉴 입니다. 일일 메뉴에는 각 재료의 산지와 가격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간편 주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번역기를 통한 외국어 지원으로 해외 방문객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2. 테노시마 (てのしま) / 일본 요리

‘테노시마’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미쉐린 1스타를 꾸준히 유지하는 일본 요리 전문점입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여주인이 엄선하는 사케 페어링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셰프 하야시 료헤이(林亮平) 씨는 교토의 3스타 료테이 ‘키쿠노이 혼텐(菊乃井 本店)’에서 17년간 수련하며 부주방장를 역임했습니다. 그는 일본 요리의 높은 문턱을 낮추어 전 세계 고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카가와현 테시마 출신인 셰프는 고향 식문화를 적극 반영하는 점이 ‘테노시마’만의 매력입니다. 예컨대 테시마에 뿌리내린 전통 맛인 이리코(멸치) 다시를 활용한 소면이 대표적입니다. 식재료 역시 세토내해 지역의 해산물과 채소를 엄선해 사용합니다. 매장 벽과 바닥에는 테시마의 흙을 혼합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3. 긴자 도요다 (銀座 とよだ) / 일본 요리

‘긴자 토요다’는 2012년부터 2014년과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미쉐린 2스타, 2020년부터 2025년에는 1스타를 획득했으며 2021년에는 일본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 베스트 100에도 선정된 일본 요리 명점입니다.

사케 전문가인 여주인이 계절별로 엄선한 희소 명주와 장인 도지의 고집이 담긴 명주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 계절 요리와 어울리는 페어링을 제안하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셰프 후네시마 세이지(船島誠司) 씨는 과거 완전 소개제 일본 요리 전문점에서 활약했으며 리시리 다시마에서 정성껏 추출한 다시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완모노(국물 요리)의 재료 맛을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전통 수키야즈쿠리(数寄屋造り) 양식으로 지어진 점내에는 조리 과정을 감상할 수 있는 카운터석 외에도 편안히 쉴 수 있는 반개인실과 테이블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4. 주슈 (壽修) / 일본 요리

‘주슈’는 2012년과 2023년부터 2025년 미쉐린 1스타, 2013년부터 2022년에는 2스타를 획득한 정통 캇포요리 전문점입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일본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베스트 100’에 선정되며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셰프 센자키 마사오(先崎真郎) 씨의 고향인 사가현 산 사케를 중심으로 약 15종의 사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세계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나베시마(鍋島)’는 대표적인 명주입니다. 정통 준마이긴조부터 계절 한정 사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요리에는 사가현에서 직송되는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 사가규를 중심으로 셰프가 수련을 쌓았던 간사이 지방의 제철 채소 등도 사용됩니다. 대표 메뉴는 진한 육즙과 감칠맛을 자랑하는 사가규 이치보(엉덩이 윗살)의 숯불구이. 고급 소고기를 정성껏 숯불에 구워, 소금이나 다시 간장으로 간결하게 맛을 살립니다.

5. 카이세키 코무로 (懐石 小室) / 일본 요리

도쿄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카이세키 코무로’는 2018년부터 2023년 미쉐린 2스타, 2024년부터 2025년에는 1스타를 획득한 정통 카이세키 요리 전문점입니다. 감각적인 공간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은 요리로 미식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케는 신뢰하는 주류상를 통해 계절별로 엄선된 명주를 들이며 매년 양조장까지 직접 찾아 신주의 완성도를 확인할 만큼의 깊은 애정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셰프 코무로 미츠히로(小室光博) 씨는 차카이세키의 명점 ‘와코(和幸)’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0년 독립하였으며, 재료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기술과 요리와 조화를 이루는 그릇의 안목으로 동료 셰프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사계절과 전통 행사를 표현한 ‘핫슨(八寸)’은 정교한 구성과 섬세한 담음새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교토 건축가가 설계한 일체형 전통 주택 구조의 공간은 1층에 정원을 바라보는 카운터석 10석, 2층에는 2명에서 최대 18명까지 이용 가능한 프라이빗룸이 갖춰져 있어 조용하고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6. 스미비캇포 시로사카 (炭火割烹 白坂) / 일본 요리

‘스미비 캇포 시로사카’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해온 캇포요리 전문점입니다. 일본 전통 조리기법인 스미비야키(炭火焼き, 숯불구이)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섬세한 불 조절과 깊은 풍미가 돋보이는 요리를 선보입니다.

사케는 모두 요리와의 궁합을 최우선으로 엄선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믈리에 자격을 지닌 셰프가 직접 페어링을 제안해 식사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셰프 이이 히데키(井伊秀樹) 씨는 시드니에서 부주방장을 뉴욕에서는 유엔 대사의 관저 전속 셰프로 활약한 경력을 지닌 실력파입니다. 주로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숯불 요리를 선보이며 비장탄 특유의 원적외선 효과를 활용해 속은 부드럽고 겉은 고소한 절묘한 화력을 구현합니다.

또한, 서양과 일본 식재료를 독창적으로 조합한 창의적인 요리도 시로사카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훈연 향을 입힌 와규, 숯불에 구운 어패류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7. 아케보노바시 카즈 (曙橋 かず) / 일본 요리

‘아케보노바시 카즈’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으며, 2024년부터 2025년에는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Selected Restaurant)으로 이름을 올린 실력 있는 일본 요리 전문점입니다.

항상 15~20종의 사케를 갖추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점주의 취향이 반영된 개성 있는 라인업입니다. 감미로운 맛의 사케나 데워 마시기 좋은 칸자케(燗酒) 등, 다양한 스타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요리는 손이 많이 가면서도 담백하게 마무리하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제철 생선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운 요리나, 계절감을 담은 솥밥 등, 일본 요리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과 계절의 변화를 소중히 여깁니다.

코스 요리 외에도 일품 요리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점 역시 매력적입니다. 영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어 해외 방문객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장 내부는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카운터석 6석과, 2~8명이 이용 가능한 테이블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목적에 맞는 식사가 가능합니다.

8. 이시바시 (石ばし) / 우나기

‘이시바시’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의 노포 우나기 요리 전문점으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으며 2025년에는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2017년부터 2020년에는 일본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브론즈상을, 2018년·2019년·2022년·2024년에는 베스트 100에 선정되는 등 오랜 세월 미식가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사케는 항상 20~30종 이상을 구비하고 있으며 소믈리에 자격을 지닌 젊은 여주인이 일본 각지에서 직접 엄선한 지역 명주들이 장어 요리와의 조화를 이룹니다. 희소한 사케를 맛보려 일부러 찾는 단골 손님도 많으며 장어가 구워지는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사케를 비교 시음하는 것도 이곳만의 즐거움입니다.

‘이시바시’의 심장부인 화로 앞에는 50년 경력을 지닌 3대 장인과 그 뒤를 잇는 4대가 서 있습니다. 장어 요리에서 “꼬챙이질 3년, 손질 8년, 굽기는 평생”이라 불리는 장인의 숙련된 기술로 우나기 본연의 풍미와 감칠맛을 극대화합니다.

9. 스시 잇키 (鮨 一喜) / 스시

‘스시 잇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에 선정된 도쿄의 스시 전문점입니다. 전통 에도마에 스시에 현대적인 기술을 더한 독창적인 스시로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케는 각지의 양조장에서 엄선한 지역 명주(地酒)에 집중해 산지별로 다른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시나 일품요리에 맞춘 정교한 페어링은 물론 음미 방식까지 제안해 주는 점도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셰프 키요나가 타카후미(喜代永 隆文) 씨는 도쿄의 일본요리 전문점과 스시 명점에서 경력을 쌓으며 10년 넘게 일본 전통 요리의 길을 걸어온 실력파입니다. 정성을 들인 손질을 통해 재료의 개성을 살리고 샤리는 적초와 백초를 독자적으로 배합해 깊은 풍미를 완성합니다.

스시와 소량의 일품 요리가 교대로 제공되는 오마카세 코스는 매일의 식재료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며 그날만의 특별한 식경험을 선사합니다.

10. 오츠카 미야호 (大塚 みや穂) / 이자카야

‘오쓰카 미야호’는 2018년 미쉐린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일본 유명 미식 리뷰 사이트에서 ‘베스트 100’에 선정된 사케 특화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입니다.

항상 50종 이상의 사케를 구비하고 있으며 유명 양조장부터 마니아층에게 사랑받는 소규모 크래프트 사카쿠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엄선한 라인업이 돋보입니다. 그중 절반 가까이는 계절에 따라 교체되며 대부분 소량 주문이 가능해 다양한 사케를 비교 시음할 수 있는 즐거움도 제공합니다.

대표 메뉴는 대형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사시미 모리아와세(모둠 회)’. 확실한 안목으로 고른 제철 어패류는 신선도는 물론 종류와 양 면에서도 만족감을 줍니다. 그 외에도 조림, 구이 등 일본식 일품요리도 다채롭게 갖추고 있으며, 어떤 요리를 선택하든 사케와의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11. 안꼼 (Ăn Cơm) / 에스닉 요리

‘앙콤’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베트남 요리 전문점으로 베트남 요리와 사케의 혁신적인 페어링을 제안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영어 메뉴와 영어 대응이 가능한 스태프가 있어 외국인 방문객도 불편 없이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케는 약 30종의 라인업을 자랑하며 각각의 풍미가 가장 잘 살아나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전용 셀러 3대에 정교하게 보관됩니다. 이는 온도 변화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사케의 특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장치입니다.

점주 오오고시 모토히로(大越基裕) 씨는 일본인 최초의 국제 와인 테이스터로 세계 각국을 돌며 미식과 주류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는 베트남 요리 특유의 산미와 사케 간의 절묘한 균형, 그리고 사케가 입안에서 다양한 맛을 조합해 주는 ‘구치나카초미(口中調味)’ 기능에 매료되어 이 페어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앙콤이 선보이는 요리는 베트남의 로컬 메뉴에 일본산 유기농 식재료를 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베트남 요리입니다. 특히 제철 채소의 감칠맛과 신선함을 최대한 살려낸 요리들로 사계절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